맥 OS X의 쓰임새

맥 OS X의 쓰임새

강백호 0 1,348 2001.06.27 03:27
맥 OS X,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맥 OS X의 쓰임새

지금까지 요리조리 뜯어보고 만져본 맥 OS X! 이 OS는 어떤 분야에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까?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여기서는 맥 OS X의 우수한 기능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 OS가 과연 어떤 용도에 적합할지 예측해보기로 한다.


글·김정안
오픈오브젝트 근무중
이메일 : jungan@openobje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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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허브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 엑스포의 키노트에서 언급했듯이 애플은 디지털 허브로서의 맥을 추구하고 있다. 즉 맥이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장비를 연계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특히 DV(디지털 비디오) 분야에서 그 역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참고로 이미 미국에서는 DV 편집 시장이 형성되었고 맥이 그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선점형 멀티태스킹과 메모리프로텍션의 지원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고 멀티프로세서의 지원으로 디지털 작업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맥 OS X은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작업을 위해 하드웨어와 OS 공히 최고를 추구해야 하는 DV 편집자들에게 ‘가뭄에 만난 단비’인 셈이다.
한편 아직 맥 OS X용 DV 솔루션이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기존 맥 OS용 솔루션을 맥 OS X용으로 포팅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솔루션의 발표는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DV 시장에서 애플은 최소한 당분간 주도권을 놓지 않을 상황이고 OS 환경 자체는 기존의 맥 OS보다 맥 OS X이 성능이나 안정성면에서 우수하므로 이 시장에서 맥 OS X의 선전이 기대된다.

전자출판

아직도 맥은 전자출판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특히 퀄츠(Quartz)를 앞세운 맥 OS X은 앞으로 최상의 전자출판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퀄츠는 화면까지도 포스트스크립트로 표현하는 DSP 방식을 취함으로써 진정한 위지윅(WYSIWYG)을 구현했고, 최적화된 포스트스크립트 함수들을 내장해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이고 가볍게 만들었다. 실제로 데네바사의 캔버스를 맥 OS X에서 제공하는 함수로 재작성한 결과 코드가 엄청나게 줄어들어 프로그램이 매우 가벼워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전자출판 소프트웨어인 QuarkXPress도 맥 OS X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도 캔버스에서와 같은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독자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맥 OS X은 PDF 생성 기능을 지원한다. 맥 OS X에서는 화면에 보여지는 것 그 자체가 PDF이기 때문에 별도의 작업없이 원하는 화면을 PDF로 저장할 수 있다. 즉 이전 맥 OS에서처럼 PDF를 생성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복잡한 설정을 할 필요없이 별도 저장만으로도 간단히 PDF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맥 OS X은 OS 내부에서 문자열을 유니코드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이것은 기존 맥 OS의 스크립트 방식보다 한단계 진보된 다국어 지원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인트라넷 서버

이젠 서버 자체가 진부해지기도 했고 개인 사용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맥 OS X은 인터넷 서버를 위한 모든 기능을 구비하고 있다. 즉 아파치 웹서버와 센드메일 메일서버를 기본으로 지원하고, FTP 서버와 Telnet 서버, 애플톡 파일서버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물론 서버로서 최적화된 맥 OS X 서버 2.0이 발표될 예정이긴 하지만, 맥 OS X만으로도 훌륭한 인터넷 및 인트라넷 서버를 구현할 수 있다. 더욱이 맥 OS X은 애플사의 고성능 웹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웹오브젝트(WebObjects)를 지원하고 오라클 DB 서버의 지원도 약속받았기 때문에 이 OS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서버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맥 OS X이 업계 표준인 BSD 네트웍 체계를 따르고 있고 마크 커널을 채택해 서버 시스템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안정성과 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3D 그래픽 소프트웨어

초창기에 맥은 웍스테이션 못지 않은 3D 그래픽 플랫폼이었다. 즉 그땐 많은 3D 그래픽 소프트웨어들이 맥용으로 출시되어 맥은 로우엔드 3D 그래픽 환경을 대표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맥의 위치는 PC의 반격에 의해 허망하게 역전되고 말았다. 그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애플이 업계 표준인 오픈 GL을 채용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고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드웨어로 nVidia 그래픽 컨트롤러를 채택한 데다가 오픈 GL을 전격적으로 채용하고 있어 많은 3D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맥 OS X으로 포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다시피 업계 최고 수준의 3D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마야는 이미 맥 OS X용을 준비중이다. 스튜디오급의 고급 3D 그래픽 제작 소프트웨어인 이 프로그램과 함께 벨로시티 엔진의 위력을 잘 이용하면 PC 진영에 빼앗겼던 3D 그래픽 시장을 다시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소유하고 있는 픽사(Pixar)사의 렌더맨(RenderMan)까지 맥 OS X용으로 태어난다면 PC따위(?)는 경쟁상대조차 안될텐데...

자바 운영 환경

애플은 자바 2를 맥 OS X의 기반에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사실 이번 맥 OS X에서 이 부분은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애플이 공언한 대로만 된다면 맥 OS X은 최적의 자바 개발 및 운영 환경이 될 것이다.
PC에서 윈도우즈(자바 환경이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설치한 후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켰을 때와 솔라리스 인텔 버전(자바 환경이 최적화되어 있는 경우)을 설치한 후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켰을 때의 동작 속도는 현격하게 다르다. 이것은 프로그램이 작동하게 되는 환경이 운영체계 기반에 통합되었는지 아닌지의 차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했듯이 맥 OS X이 자바를 OS의 기반 부분에 충실하게 최적화시킬 수 있다면 맥 OS X은 가격대비성능에 있어 최고의 자바 환경이 될 것이다. 더구나 맥 OS X의 우수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아쿠아를 별도의 작업없이 자바 애플리케이션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엄청난 장점이 된다.

게임

게임도 컴퓨터의 용도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이다. 한때 불모지화되었던 맥용 게임이 스티브 잡스의 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맥 OS X은 앞서 언급했던 오픈 GL과 뛰어난 2D 엔진인 퀄츠를 기반으로 해 더욱 우수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3D 게임의 경우엔 nVidia 그래픽 컨트롤러와 벨로시티 엔진에 힘입어 탁월한 성능을 보일 것이다.

개인 및 일반 사무용

사실 이 분야에 있어 국내 상황은 매우 어둡다. 하지만 맥 OS X의 우수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힘입어 맥 OS X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의외로 많이 등장할 수도 있다. 개인용 프로그램은 기능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운영체계가 지원하는 편리함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며

애플의 홈페이지에 의하면 현재 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이 속속 맥 OS X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게다가 개발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솔루션들이 한 분야에 몰려 있지 않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인 동시에 그만큼 맥 OS X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OS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예측해본 맥 OS X의 쓰임새 역시 맥 OS X의 사양과 기반 기술을 토대로 했으므로 단순한 억측은 아닐 것이다.



◈ 강백호 ─ 맥마당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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