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의 병역특례 허접 C++ 프로그래머를 마치고 복학을 준비하는 20대 남성입니다.
요즘들어 동아리 후배들과 다시 연락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동아리에서 디지털 편집시스템을 마련한다고 해서 같이 여러 정보를 수집하는 중입니다. 아, 동아리는 영화동아리이고 주 활동은 동아리방에서의 시체놀이지만 그래도 1년에 몇편의 캠코더 촬영 습작을 만듭니다. 보통 개인기획 작업들이 많지요.
시스템의 예산은 고작 150만원 정도... 그나마 다써도 되는 돈도 아닙니다. 시스템이라고 하기 좀 민망하가요? ^^; 학생답다고 봐주십시요.
저는 동아리방 문서작업, 겜용 PC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폐쇄적인 G4 1G급 eMac을 추천했었는데, 결국 PC 호환으로 방향이 정해지던구요. 사실 그래서 토마토 맥에 질문을 드리기가 적절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결정난 것은 아니니까요.
0. 예산
150만원...이지만 모니터는 어디서 CRT 로 주워오더라도 실제 시스템 마련은 120정도를 예상합니다. ^^;;;
1. 시스템의 활용 목적
과거 S-VHS 편집 데크를 이용했던 아날로그 편집시스템의 대체와 신입생들과의 교육, 그리고 방학동안의 워크샵 작품 제작 등의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2. 편집 작업의 퀄리티
퀄리티는 각양각색이지만 10여분에서 60여분까지의 DV급 작품을 만듭니다. 프리미어의 기본적인 편집 툴 사용으로 충분하고 다만 개인에 따라 애프터 이펙트등을 사용해서 후반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3. 제안 시스템
제 생각은 1G eMac, 1024 RAM에 + 중고 DV 데크 혹은 중고 TV 모니터 였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은 120만원의 범위에서 적절히 CPU, RAM, HDD, VGA를 PC 조립하여 마련하자고 하네요.
위의 내용에 대하여, 여러가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를테면,
- eMac이나 G4를 중고로 마련해라.
- PC 조립이라면 CPU는 적당히 하고 HDD와 M/B의 IO 퍼포먼스를 잘 맞춰라.
- VGA는 3D 작업 안할려면 ATI Radeon 9100 정도면 될 꺼다.
- 우리집에 있는 안 쓰는 CRT랑 TV 모니터가져가라.
- 여기 이런 글 또 올리지말고 딴데 가서 찾아보세요.
등등...
사실 영상편집과 관련해서는 누구게 님의 답변을 항상 중요하게 참고해왔습니다. 부디 이번에도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메일로 질문을 드릴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질문, 답변도 자료라면 자료니까요.)
부탁드립니다.
누구게 01/08[17:06]
암만해도 토맥은 역시 출판/그래픽 디지이너들이 주로 모이는 공간입니다. 영상 쪽은, 저는 굳이 플랫폼을 나눈다는 걸 이해하기 힘들지만, 하여튼 맥 사용자들은 따로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http://maczoo.com/ 의 영상 관련 질문답변 게시판이나 모션이라는 소모임 게시판이 있구요,
누구게 01/08[17:07]
한국 맥킨토시 사용자 모임에서도 http://kmug.co.kr/board/zboard.php?id=music 이 전문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누구게 01/08[17:08]
올댓모션은 요즘은 어찌 되어가나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 게시판은 남아 있구요: http://www.pianoman.pe.kr/allthat/board.cgi?id=06 거기 나온 걸로 봐서는 새 포럼이 운영될 예정인 듯 합니다.
누구게 01/08[17:10]
히든 아일랜드는 도메인이 이상하게도 더 이상 작동을 안 하네요... 제 컴에서만 안 되는 지도 모르니 URL을 붙입니다: http://hiddenisland.net/
누구게 01/08[17:13]
지금도 전 여전히 플랫폼 독립적인 사이트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토마토맥은 우연히도 이 방면이 극히 맥 위주기 때문에 플랫폼과 직업적 특수성이 일치하는 경우지만요...
누구게 01/08[17:21]
말씀하신 대로 그 예산에서는 eMac 수퍼드라이브 모델에 외장 파이어와이어 하드를 저장매체로 쓰는 게 유일한 방법이겠네요. 피씨에서 프리미어를 쓴다면, 현대적인 편집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최신 버전 뿐인데, 그걸 제대로 돌리려면 펜4 3 기가는 되어야 합니다. 2.8 기가 정도 되는 것이 꽤 싸니까 괜찮을 수도 있구요. 듀얼 G5는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룩했지만, G4는 여전히 좀 느립니다. 하지만 편집에서는 사실 렌더 속도는 큰 문제가 아니고, 더구나 단편 영화와 같은 양식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렌더가 개입되는 부분은 기껏해야 색보정 정도죠. 일 주일에 하나씩 만드는 것도 아니고... 최신 eMac에서 FCP 4는 적어도 편집에선 원활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학생들로서는 맥을 산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 그게 우리나라의 특수성입니다. 가격 문제가 아니죠. 오히려 가격 문제라면 이 방면에선 맥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윈도우즈의 저가 제품이 없습니다. 만약 그 동아리 출신 중에서 나중에 전문 직업인이 나올 가능성이 웬만큼이라도 있다면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하는 게 특히 의의가 있을 겁니다. 이 방면에 종사하는 많은 직업인들이 그런 동아리 출신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누구게 01/08[17:24]
그리고 그 시기가 사실은 제일 무럭무럭 자라나는 시기였다는 걸 지금에 와서 더 분명히 느낍니다. 단지 영화 언어의 측면 뿐 아니라 문화적 세례라는 측면에서 그 이전이나 이후의 어떤 시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우는 초기라고나 할까요... 유아기에서 아동기까지는 단지 말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엄청난 양의 문화를 체득하는 시기입니다. 좋은 선배 노릇을 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이두희 (

) 01/08[20:50]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두희 (

) 01/08[20:59]
사실 eMac SuperDrive 1024 RAM 모델은 적당한 가격에 지난 달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용도로 샀지만 동아리 활동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죠. 고민과 실제적인 어려움은 때론 전혀 다른 방향의 것이기도 합니다. 취미 활동이든 장래를 염두에둔 준비 작업이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누구나 생각하지만 자신을 결정하는 것은 의외로 졸업이라든가 취업과 같이 사회적으로 마무리됩니다. 불과 수년사이에 그런 대학, 동아리의 모습이 일반적이되었죠. 적어도 가장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해서 누구게님도 저와 비슷한 공감과 아쉬움을 가질 것 같습니다.
이두희 (

) 01/08[21:02]
졸업전에 개인적인 단편 혹은 다큐멘터리를 한두개만 더 새로 산 eMac으로 작업할 수 있다면 어쨌거나 그 다음부터는 아쉬움을 두고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링크들 뒤져보려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