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통신속도가 왜 이럴까요?

Re..통신속도가 왜 이럴까요?

누구게 0 312 2000.10.14 17:35
> 지금 미칠 지경입니다. 맥에 ADSL달아서 쓰시는 분들 보아주세요.,
> 접속 첫 날 다운받을 때 44KB/S가 나왔거든요. 물론 지금에야 알았지만,
> 이것도 따지면 56모뎀에 불과한 속도라더군요..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
> 그 날이후로 지금까지 다운받는 속도가 고정이 되어버렸습니다. 11KB/S로요..
> 계산해보니 무려 1500cps더군요. 56아니 336모뎀에도 못 미치는 속도라니..
> 아무리 제가 라이트를 쓴다해도 이건 너무 충격적인 수치아닌가요?
> 먼저 연결해 쓰시는 분들.. 어떻게 속도 올리는 방법은 없나요?
> 예로 74짜리 동영상받는 데 무려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 전 전화국사정거리 2km에도 들어있거든요.
> 아무리 맥이고 접속자수가 많다기로서니 이런 황당한 속도를 보니 다 집어던지고 싶습니다.
> 70KB/S대로 나오게 하는 비결같은 건 없나요?
> 그럼 이만.. 많이 읽어주시고 답변 바랍니다..


저는 미국에 있어서 도움은 안 되겠지만, 계산하신 게 틀린 것만 지적해 드리겠습니다. 다운받을 때 44 KB/초이면 44 x 8을 하셔야 됩니다. 352 Kbps이니 56Kbps 모뎀보다는 훨씬 빠르군요. 최저 사양의 ADSL은 384 Kbps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352 Kbps면 거의 정상입니다. 따라서 최저사양의 ADSL이신 거 같은데 50 KB/초 이상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44 KB가 계속 안 나오고 11 KB/초인 것은 비정상이군요. 11 KB/초면 33.6 Kbps 모뎀보다 느린 건 아니고 대략 듀얼 채널 ISDN보다 약간 느린 정도입니다. 이 11 KB/초가 어디서 실험하신 결과인지 모르지만 DSL의 장점은 케이블과 달리 전용선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다고 느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느려지는 원인은 DSL 자체보다 인터넷 자체, 혹은 (대부분의 경우) 그 사이트를 보내주는 서버 쪽에 있습니다. 최고 속도로 거의 항상 날아 오는 것은 엄청난 서버 비용을 들이는 사이트들 뿐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 아카마이 서버를 쓰고 있습니다. 한 번 아카마이 서버를 쓰는 사이트들에 접속해서 큰 용량의 파일을 받아 보세요. 한국은 세계 최고의 광대역 보급국입니다. 여기 미국도 한국의 광대역 보급과 비교가 안 됩니다. 저는 케이블을 쓰는데 제가 한심한 동네에 사는 건지, 운이 좋아서인지, 아직 제 노드가 붐비지 않아서 상당히 빠른 속도가 나옵니다. 원래 케이블 모뎀과 케이블의 현재 전송규격은 내려받기 4 Mbps, 올려싣기 1.5 Mbps입니다. 제 서비스 회사는 내려받기 1.5 Mbps, 올려싣기 128 Kbps로 제한한다고 이야기합니다만, 실제는 이 제한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회사는 독점하는 경우에 (그것이 회사의 목표임.) 워낙 방만하게 운영되어서 이런 거 별로 신경도 안 쓸 겁니다. (미국 회사가 목숨거는 건 마켓팅임.) 그래서 저는 이 이론적 전송규격이 빵빵하게 나옵니다. 심지어 600 KB가 넘을 때도 있습니다. 엄청나죠? 그러나 DSL은 이보다 원래 더 높습니다. 단, 이 방만한 케이블 회사와는 달리 속도를 잘 통제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512 Kbps 짜리 DSL로 80 KB/초 이상 나온다는 사람 못 봤습니다. 제가 아카마이 서버로 전송되는 애플 사이트의 영화 예고편이 200 KB/초 이상으로 전송되는 걸 확인하고 어떤 다른 사이트에 가 보면 1 ~ 2 KB/초로 날아오는 일이 허다합니다. 1 KB/초도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많은 사용자들이 광대역을 달면 클릭 하나에 웹페이지가 척척 뜰 걸로 기대하는데, 광고로 인한 과잉기대입니다. 전송이 빨라진다고 ping 까지 빨라지는 건 아니고 서버 쪽의 전송 속도를 아예 일부러 제한하는 수도 많습니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만약 더 빠른, 진짜 빠른 속도를 원하시면 압구정동으로 이사가세요. 거기 현대 아파트에서 VDSL 시범 서비스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25 Mbps입니다. 그 속도를 완전히 밀어주는 서버가 있다면 3000KB/초라고 브라우저 아래 나오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이사가시라는 건 농담이구요, 2 Km 정도면, 회선만 좋다면 1.5 Mbps 급 DSL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 돼야 내려받는 속도가 정말로 빠르게 느껴질 겁니다. (200 KB/초) 물론 더 비싸겠지요.

어쨌든, 애플 사이트의 영화 예고편을 한 번 받아 보시고 몇 KB/초가 나오는 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한국 내에서 잘 알려진 속도 실험용 사이트나) 컴이 피씨가 아니라 맥인 것과 내려받는 속도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6년 된 68k 파워북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도 케이블 모뎀으로 내려받는 속도는 200 KB/초가 나옵니다. 물론 파일 전송의 경우에 그렇고 웹브라우저가 웹페이지를 띄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56 Kbps 모뎀을 쓰는 것과 웹페이지가 뜨는 속도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하구요, 다른 분들이 Rikimaru님이 쓰시는 특정 ADSL에 대한 요령을 올려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자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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