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V, 어느게 좋을까요?

Re..DV, 어느게 좋을까요?

누구게 0 311 2000.09.14 06:55
> 음.... 큰 맘 먹구 DV 하나 구입할려구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 파이어와이어 지원하구 메모리 스틱 같은것두 써서 디지탈 카메라처럼 쓸수 있으면

> 참 좋을것 같은데.....

> 누구 좀 알려 주세요? 한 200만원 정도루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창작자이자 전문 카메라맨이고 장비관련 상담도 자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미국에 있어서 한국의 상황과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한국의 일본 전자제품 가격이 미국보다 더 싸고 종류도 다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에서 출시되는 제품 중에 미국 시장에 안 나오는 게 많고, 나와도 늦게 나옵니다. 그러니 제가 여기 말씀드리는 가격보다는 싸게 사실 수 있을 겁니다.

200 만원이나 쓰시겠다니 신중하게 선택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 만원이라는 가격대는 애매한 가격대입니다. 아주 싸구려(DV 중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700 불 전후의 가격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0~100 만원 대가 아닐까요? 그 다음은 가정용 중에 가장 고급으로 뜁니다. 그게 대략 1500 불 전후입니다. 150 ~ 200 만원 대가 될 것입니다. 다시 그 다음은 이제는 방송국에서도 많이들 사용하는 소형 프로페셔널 카메라들입니다. 3000 불 전후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250 ~ 450 만원 쯤 하겠군요. 그 위는 방송용 카메라들이고 예전의 엄청난 가격이 거의 몇 분의 일로 내려서 1000 만원 이내입니다. (예전에는 3000 ~ 6000 만원 대)

방송용 카메라 말고 세 가지 가격대의 성능 차이는 아래 둘은 별로 없고, 맨 위급은 현격하게 많이 납니다. 가정용으로만 쓰실 거면 싸구려라도 아무 상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0 만원 이내에서 해결하실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영화를 만드실 거면 (요즘 이 소형 DV 카메라로 영화만드는 게 붐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3000 불 이상의 카메라를 사셔야 합니다. 싸구려 가정용 DV 카메라로는 절대 작업을 못 합니다. (무성영화를 만들겠다면 모르지만) 이 경우는 삼각대도 최소 100 만원 이상 합니다. (제가 권하는 가장 싼 최선의 선택은 프랑스의 Gitzo 사의 삼각대인데, 150 만원 가량 합니다. 영화제작용 표준 삼각대들은 500 만원 이상입니다.) 그래도 과거에 몇 천 만원 이상하던 장비를 몇 백만원으로 해결 가능하게 되어서 디지탈 영화 제작 붐이 일어난 것입니다. 다음은 구체적인 모델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가정용은 사실 제가 구체적으로는 잘 모릅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다들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파이어와이어(소니의 경우는 전원선을 제거한 iLink--파이어와이어와 완전 호환)만 달려 있으면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정지화상은 메모리 스틱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소니의 마켓팅용 장식입니다. 메모리 스틱은 소니가 멀리 보고 하는 포석이지 현재로서는 용량에 비해 너무 비싸서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비디오로 찍히는데 왜 정지화상이 필요합니까? 정지화상은 비디오에서 뽑아낼 수 있고, 그 화질을 좌우하는 것은 메모리스틱이 아니라 주사방식의 차이입니다. 좋은 품질의 정지화상을 뽑아내려면 "프로그레시브 스캔"이 되는 걸 사셔야 합니다. 싼 모델 중에도 제한적으로 (전면적으로 30 fps--frame per second--의 프로그레시브 스캔이 되는 카메라는 다 비싼 모델들입니다.) 프로그레시브 스캔이 되는 것들이 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DV표준 테이프가 아니라 예전의 Hi 8 테이프를 쓰는 DV 카메라를 소니에서 보급용으로 만들고 있는데, 성능에는 사실 차이가 없습니다. 가정용의 중간 가격대 (약간 비싼 것들) 모델들은 다 MiniDV 표준 테이프를 쓰고, 카메라를 아주 작고 납작하게 만든 것들이 많더군요. 이 모델들은 주로 카메라 고객들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돈 많은 컴퓨터 사용자를 노리고 만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격이 팍 뛰는 것들은 얼핏 보기에 모양은 보급형 가정용과 똑같이 생긴 것들도 많습니다. 큰 차이는 촬상소자가 3 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화질이 큰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 중에도 좀 더 전문용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있고, 아닌 게 있습니다. 소니는 아예 같은 카메라를 가정용과 전문용으로 나누어서 팝니다. 전문용은 약간 더 비싸지만 (40 ~ 50 만원 정도) 가정용을 전문 작업에 쓸 경우에 엄청나게 불편하던 점을 개선했습니다. 속 알맹이는 사실 같은 카메라입니다. 이 모델들은 보급용 모델과는 달리 모델체인지가 아주 느립니다. 최근에 소니가 몇 년이나 모델체인지를 안 했던 VX-1000를 VX-2000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델의 전문용을 내 놓았습니다. PD-150이라는 겁니다. 이 PD-150는 앞으로 3 ~ 4 년 이상 초소형 전문용 카메라의 표준으로 널리 사용될 전망입니다. 만약 영화 작업을 하실 구상을 하시면 꼭 이 모델을 사시기 바랍니다. 이 모델도 한 가지 결정적 단점이 있습니다. 여전히 "진짜 포커스 링"이 안 달려 있다는 겁니다. 이 단점은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모든 카메라의 공통된 문제입니다. 캐논에서 만들어서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이 용도의 표준으로 사용되어 온 XL1이라는 모델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입니다. 단, 캐논의 경우는 돈을 많이 들이면 정상적인 렌즈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쨌든 캐논 XL1은 카메라 자체도 훨씬 비쌉니다. 이렇게 소니가 몇 년 만에 모델을 교체했기 때문에 과거 모델의 가격이 왕창 떨어졌습니다. 아래에 현재 미국 시장 유통가격이 있습니다.

소니 TRV-900: 1800 불 이내. 전문용인 PD-100의 가정용 모델
소니 PD-100: 2000 불 이내. PD-150이 나오기 전까지 2500 불이었음.
소니 VX-2000: 3000 불 이내. 이만큼 돈을 쓰려면 꼭 전문용 모델인 PD-150를 사기 바람. 음향 쪽이 엄청 불편함.
소니 PD-150: 3500 불 이내. VX-2000의 전문용 모델. 적극 추천하지만 비싸군요.
캐논 XL1: 3500 불 ~ 4000 불. 나온 지가 오래 되었으나 지금도 사랑받고 있음. 모델교체가 되면 가격이 왕창 떨어질지도? (항상 회사 쪽에서는 현재 모델이 안 팔리는 걸 막기 위해 모델교체 계획이 없다고 함. 이미 모델 교체 시기가 지났음.)
캐논 GL1: 2000 불. 캐논의 보급형 모델. 화질은 PD-100와 비교해서 훨씬 더 나음. 역시 전문용으로 쓰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으나 인기있는 가정용 고급모델.

위의 카메라들이 대략 비슷한 카테고리에 속하는 카메라들입니다. 파나소닉도 많은 제품이 있지만 소니와 캐논만큼 인기가 없습니다. 단, 아주 싼 가정용 MiniDV 카메라를 팝니다. JVC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용과 전문용의 가장 큰 차이는 가정용이 쓰기에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음향 쪽이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소니가 가정용 염가 DV 카메라의 전문용을 내 놓는 이유는, 그 가정용 DV 카메라가 전문용으로 개조되어서 널리 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그 개조하는 부분을 자기들이 바꿔서 내 놓은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 가정용 카메라들의 전문용 제품을 내 놓을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소니는 세계 방송용 카메라 시장을 거의 다 장악하고 있습니다. (1000 만원에서 억대까지.) 이제 가장 싼 방송용 카메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JVC에서 나옵니다. 5000 불입니다. 이 카메라 때문에 캐논 XL1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 카메라는 위에 열거한 가정용을 전문용으로 개조한 카메라가 아니라 본격적인 표준 방송용 카메라입니다. 저는 현재 이 카메라를 씁니다. 이 카메라는 방송용 드라마를 찍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기능, 화질 모든 면에서 표준입니다. 단, 전문적인 카메라맨이 아니면 쓰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그런 크기는 아닙니다. 소니 제품 중에 같은 종류는 현재 7000 불이 넘습니다. 화질은 엇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 5000 불, 7000 불 짜리 카메라들의 기능과 성능은 과거의 30000 불이 훨씬 넘는 카메라들에 해당하니 얼마나 많이 싸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0 만원이면 애매하다고 한 것입니다. 잘 하면 소니 TRV-900(아니면 그 전문용 모델인 PD-100)나 캐논 GL1을 살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돈이면 충분히 촬상소자 3 개 짜리(3CCD)를 살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모든 제품들이 다 프로그레시브 스캔을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지화상은 깨끗할 겁니다. 만약 3CCD를 안 사실 거면 훨씬 싼 모델 중에서 골라 보시고, 그 만큼 돈을 쓰실 생각이 있으시면 꼭 3CCD를 사시기를 권합니다.

얼마 전에 아이무비 2.0.1로 간단한 비디오를 잘라 봤습니다. 애플이 장난감으로 쓰라고 만든 거지만, 예전에 손으로 필름을 자르던 걸 생각하면 정말 전문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전문용으로는 파이널컷 프로가 적합하지만 이 아이무비만 가지고도 엄청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영화는 결국 사람의 머리와 눈, 귀, 손발, 그리고 가슴이 만드는 거니까요... 가정용으로만 생각하고 사시는 게 아니면 더 자세한 상담을 해 드릴 수 있으니 주저마시고 다시 질문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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