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메모리 조절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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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0 09:32
> 맥초보인데요, 책을 찾아봐도 모르겠어서 여쭤 봅니다.
> 포토샵 사용중 어플리케이션의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늘려달라는 메시지가 뜨는데요,
> 프로그램별로 메모리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누군가가 처음 맥을 사용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설명서를 써야 되겠군요. (우선 여기 팁게시판의 좀 앞 쪽으로 가면 제가 예전에 올려 둔 짧은 글이 있습니다. 맥의 안정성과 성능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요령에 관한 것이니 꼭 읽어 보시기 권합니다.)
맥 운영체계는 앞으로 X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15 년 된 뼈대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래서 메모리 관리가 아주 원시적입니다. 물론 인터페이스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잘 다듬어진 우수한 운영체계이지만 워낙 오래되다 보니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결함이 많습니다. 아직도 최소 1 년, 길면 2 년 간은 여전히 클래식 운영체계(OS X과 구별해서 요즘은 이렇게 부릅니다.)를 쓰셔야 할 테니 기본적인 것은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모든 매킨토시용 어플리케이션은 최소 메모리와 최대 메모리 용량을 수동으로 설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최소 메모리 용량은 메모리가 빠듯할 때 모자라는 메모리로 실행되어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고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대 메모리 용량의 기본값은 소프트웨어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간신히 실행만 될 수 있을 정도로 기본값을 매겨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유틸리티들처럼 작동과정에서 메모리를 더 사용할 일이 없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노턴 안티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왕창 올려주지 않으면 크기가 큰 파일을 스캔할 때 에러가 납니다. 꼭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에러메세지가 나오는 것 만도 아닙니다. 메모리를 올려 주면 이 에러가 사라지는 걸로 봐서 분명히 메모리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플리케이션이 도큐먼트를 다루고 그 과정에서 작업용 메모리를 많이 요구하는 경우에 대부분 이 기본값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얼마나 올려 줘야 하는 지 각자의 환경과 작업용량에 따라 각자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기본적으로 깔아 놓은 메모리가 충분하면 넉넉하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만, 그렇다고 생전가야 쓰지도 않을 양을 할당한다면 그것도 낭비입니다. 가능하면 너무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열어 놓고 쓰는 게 좋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한 프로그램 당 메모리 용량을 많이 할당할수록 한꺼번에 열어 놓고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의 수는 줄어듭니다. 그리고 깔려있는 메모리 용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 남아 있는 메모리 용량을 전부 사용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시스템 자체도 그렇고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사용하는 과정에서 차지하는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실행할 때는 아직 열려 있지 않던 라이브러리 같은 것을 불러오면서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여유가 없으면 다운될 위험이 높습니다. 최신 운영체계를 쓰고 전체 메모리가 128 MB 이상이라면 10 MB 정도는 남겨놓는 것이 현명합니다. 시스템이 차지하고 남은 쓸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은 파인더 상태(데스크탑을 클릭한 상태)에서 애플메뉴의 맨 위에 "About This Computer" (영문 시스템의 경우)를 실행하면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현재 설치된 물리적 메모리 양도 나오고, 가상메모리가 켜 있는지 꺼져 있는지, 만약 다른 어플리케이션이 열려 있다면 그 어플리케이션이 차지한 용량, 그 중에서 이미 사용 중이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막대그래프로 표시됩니다.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열었다가 그 중의 몇 개를 닫았는데도 (어떤 경우는 심지어 다 닫았는데도) 전체 메모리 용량에서 시스템을 뺀 용량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주 정상적인 경우입니다. 메모리도 하드 디스크처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례차례 어플리케이션을 여러 개 열었는데, 먼저 연 것을 닫았을 경우 나중에 연 어플리케이션의 메모리 어드레스는 맨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의 큰 공간이 쪼개지게 됩니다. 이 때 컴퓨터가 보여주는 남은 메모리 용량은 전체 남은 양의 합계가 아니라 가장 큰 연속된 공간 하나의 양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맥 어플리케이션이 연속되는 메모리 어드레스에서만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다 닫은 경우에도 만약 나중에 열린 시스템 콤포넌트 중의 하나가 메모리에서 안 내려가고 그대로 있는 경우는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시스템이나 어플리케이션이 버그가 있어서 메모리를 뱉어내지를 않는 경우입니다. (Memory Leaking--메모리 누수라고 함.) 이 두 경우 다 결국 해결책은 다시 시동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는 일 없으면 가끔씩 컴을 다시 시동해 주는 게 안정성과 효율향상을 위해 좋습니다.
또 하나 의문점은 가상메모리에 관한 것일 겁니다. 가상메모리는 현재의 운영체계에서는 항상 켜 놓으라는 게 애플의 권장사항이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끄고 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하드 디스크 스트리밍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가상메모리를 끄고 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주로 비디오,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포토샵처럼 자체 가상메모리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큰 도큐먼트 파일을 현실적인 메모리 용량 아래서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보통 스크래치 디스크라고 부르는데 속도향상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진짜 메모리를 포토샵에 많이 할당하고, 스크래치 디스크를 속도가 빠르고 조각이 나 있지 않은 깨끗한 드라이브를 이용하는 게 요령입니다. 아마 포토샵 관련 게시물을 여기서 검색하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포토샵 작업을 하시는 경우에 아주 큰 파일을 다루지 않으시면 적당한 전체 메모리 용량은 대략 256 MB 이상입니다. 128 MB는 간신히 포토샵만 열고 작업할 수 있는 최소량입니다. 큰 파일을 가지고 작업하시면 512 MB 이상이 바람직합니다.
각 어플리케이션 메모리 할당량을 바꾸려면 그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시고 콘텍스츄얼 메뉴나 아니면 메뉴바의 파일 메뉴에 있는 Get Info(command-I)를 선택하시면 옆에 서브메뉴에 Memory가 보일 겁니다. 그걸 실행하면 메모리 용량을 바꿀 수 있는 창이 나타납니다. 이미 실행 중인 어플리케이션은 바꿀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Lock이 되어 있어도 마찬가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그 어플리케이션이 있는 드라이브가 Lock이 되어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이런 질문을 하실 때, 특히 이런 시스템 관련 질문을 하실 때는 시스템의 버전, 맥의 기종, 메모리 용량, 어플리케이션의 버전, 현재 어플리케이션에 할당된 메모리 용량, 가상메모리 사용 여부 등등의 특정 문제에 관련이 있을 만한 여러가지 설정사항들을 함께 알려주시면 더 정확한 답변을 더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또 궁금한 게 생기면 질문 올려 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전혜리 ─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