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웹미디어 표준의 미래에 대한 단상...)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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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21 03:27
> 맥에서 아범의 기능을 실행하고 싶은데.... 어케 해야 되는지....
> 인터넷에서 아범만 되고 맥은 안되는 사이트들이 넘 많아서 불편...
> 방법이 없을까여.
>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 참고로 저는 G3 233 기종에 OS8.0을 사용 하고 있습니당.
> 그리고 제가 주로 사용하고 싶은 기능은 음....
> 인터넷에서 음악듣기, 방송하기, 채팅하기,... 등입니다.
> 답변 부탁드립니당..
>
안녕하세요? 저도 VPC 3.0.3A를 G4 400 MHz에서 쓰고 있습니다. 이 VPC 버전은 G4의 벡터엔진을 이용해서 에뮬레이션이 빨라지도록 한 버전이랍니다. 그런데도... 느립니다. 마코토님 말씀대로 처리속도 자체도 문제지만 화면갱신이 느린 게 더 느리게 느껴지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윈98을 안 깔고 윈2000를 쓰고 있어서 더 느릴 겁니다. 마코토님 말씀대로 윈95를 깔기를 추천하지만 윈98SE 이전 윈도우즈들은 호환에 좀 문제가 있지요. 옛날 프로그램들만 돌리면 상관없을 겁니다만. 아시겠지만 윈95는 윈98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계신 맥에서 VPC를 돌릴 수 있습니다만 (거의 하한선) 메모리를 많이 줘야 됩니다. 가능한한 VPC에 150 MB 정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에뮬레이트된 PC에 VPC가 줄 수 있는 최대 메모리인 127 MB가 할당됩니다. (150 MB와 127 MB의 차이는 VPC가 사용함.) 그러자면 맥에 꽂혀있는 메모리가 OS 8을 쓰신대도 192 MB 이상이라야 합니다. 가상메모리는 물론 꺼야 합니다. 그러니까 256 MB의 진짜 램이 바람직한 메모리 용량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8.0을 쓰지 마시고 8.1로 업데이트하시기 바랍니다. (8.6이면 더 좋고)
윈도우즈 전용 스크립트로 웹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건 정말 비전문가적인 행태입니다. 저는 한국 웹사이트들을 별로 많이 이용하지 않고 주로 이용하는 한국 웹사이트들이 큰 신문사들 사이트라서 이렇게 어설프게 만들어진 웹어플리케이션은 별로 많이 보질 못 했습니다만, 음악과 그림이 나오는 전자카드 같은 것들이 윈도우즈 전용 스크립트로 만들어진 건 본 적이 있습니다. M$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웹어플리케이션만은 표준적인 플랫폼 호환 스크립트로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미국도 맥사용자 층이 전체의 5 %가 안 됩니다. 맥이 그래픽, 웹, 미디어 저작 툴로 전문가들에게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 비율을 빼면 아마 4 %도 안 될 겁니다. 윈도우즈는 93 %가 넘습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0...1 %겠지요? 이러니 모든 서비스가 맥을 지원하는 걸 바라는 건 무리입니다. 전에도 어떤 분이 질문하셔서 답변을 올린 적이 있는데, MP3 파일을 듣고 방송하고 채팅하고 (채팅은 표준 프로토콜일 경우) 하는 거 맥으로도 다 됩니다. 여기 쓰이는 소프트웨어들도 PC용과 별로 질적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윈도우즈미디아플레이어가 맥용이 아주 후졌다는 거 정도입니다. 윈도우즈용 퀵타임플레이어가 맥용과 다름없는 품질인 것과 비교하면 불공평하지요. 하지만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지금은 맥용이 더 나은 수준에 왔듯이 윈도우즈미디아플레이어도 곧 비슷한 수준에 오리라고 봅니다. 아직 퀵타임에 비해서 역사가 짧거든요. 많이 쓰이는 윈앰프는 사실 먼저 시작했고 대중적인 구미(젊은 사람들의)에 맞았을 뿐이지 별로 뛰어난 프로그램이 못 됩니다. 그러니 너무 기죽지 마시라는 말을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웹미디어에 대한 제 전망은... M$가 회사의 절대 목표로 정한 건 거의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현재 두 가지 당면 과제가 있는데, 하나는 인터넷 표준 스크립트의 장악이고 또 하나는 인터넷 미디어 표준의 장악입니다. 이게 100 % 실현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다른 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M$와 어느 정도의 타협은 불가피할 걸로 봅니다. 그리고 M$도 이 과정에서 여러 법적인 문제 등등을 해결하기 위해 약간의 타협을 하면서 교묘하게 다른 플랫폼에 불이익을 주는 쪽을 택할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맥에서 M$의 표준들이 지원될 걸로 믿습니다. 제가 미국에 온 지 벌써 7 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이 지긋지긋한 나라에서 이렇게 오래 시간이 흘렀군요. 한국에서도 미국의 문화는 넘쳐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접하는 미국 문화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미국적 가치관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승자는 진심으로 추앙되고 패자는 사회적으로 멸시당합니다. (승자가 있으려면 당연히 패자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리고 그 승패가 나는 과정에서의 모든 문제는 승패가 난 이후에는 모두 무시되고 용서됩니다. 그러니까 이기기만 하면 됩니다. 일본인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룩했습니다. 품질이 뛰어나면 승리할 거라고 믿었던 거지요. 미국인들은 품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이기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품질에는 이기기위해 필요한 요소로서만 관심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상품의 품질말고도 이기기 위해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고 미국은 이 전술들이 가장 발달한 나라입니다. 이 전략이 현명한 점 중의 하나는 단기전에 강하다는 겁니다. 단기전이 장기전에 갖는 의미는 결정적입니다. 일단 단기전에서 패하면 장기전을 치를 기회가 박탈됩니다. 그래서 미국인의 모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근성입니다. 그들은 최종 목표가 뭔지 정확히 압니다. 이러한 미국정신의 화신이 바로 빌 게이츠와 M$입니다. 이러한 미국적 가치에 반대하는 인문주의적 목소리가 당연히 존재하지만 죽기살기로 덤비는 놈한테 고고하게 버티는 쪽이 이기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역사에 보면 죽기살기의 정신으로 무장한 군사력으로 정치적 지배권을 획득한 나라들이 그 이후의 태평성대에 문화를 꽃피울 때 다시 죽기살기의 정신으로 무장한 다른 미개국에 군사적으로 정복당하는 과정이 계속 되풀이 되었습니다. (그리스 -> 로마 -> 게르만, 당 -> 원 -> 명 -> 청) 물론 자본주의 시대의 양상은 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을 것입니다만 제가 학교 댕길 때 공부를 소홀히 한 관계로 날카로운 분석을 가하지 못 하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지금 윈미디어가 기술적으로 나은 점이라고는 몇 달 전에 개발된 MS MPEGv3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도 이 정도의 질을 다른 방법으로 단 시일 내에 이룩할 걸로 봅니다. 윈미디어는 이 코덱을 제외하면 아직도 퀵타임에 비해 모든 면에서 훨씬 뒤쳐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면도 있고요. (M$는 모순되게도 이 코덱을 아직 넷트웍 밖에서 사용하는 걸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웹미디어는 MS의 표준장악 시도 뿐만이 아니라 문화상품 생산/유통업체들의 이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복잡합니다. 현재 미국은 우선 자기 나라 안의 지적소유권 문제부터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그 기념비적 신호탄이 DMCA (디지탈 밀레니엄 카피라이트 액트)입니다. 작년에 만들어져서 날치기 통과된 이 법은 사실상 지적 소유권을 모든 관점에서 거대 독점 자본의 손아귀에 쥐어 준 무시무시한 법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이 초강대국에게 전면적으로 대항할 수는 없는 입장이니 이들과 덩달아 장단 맞춰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다고 이 놈들과 맞수가 될 위치에 갈 수 있을리는 없을테니까요. 어려운 시기에 민족이기주의에 반대한다는 게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면 민족이기주의가 결국 미국 독점자본의 마름들에게 지배권과 이익을 가져다 주는 길임은 자명합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 중 일부는 동남아의 중간 보스가 되고자 하는 한국 독점자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네티즌의 피를 빨아 먹는 미국의 다국적 독점자본에 맞서 싸우는 게릴라 전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랫만에 시간이 남아서 쓸데없는 넋두리를 주절거렸군요. 이해하시고... 다시 희망찬 새 주을 시작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