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질문]멕에서 Visual C++같은 툴이...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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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20 00:46
> 저는 메킨토시를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에여.. 완전 초짜입니다.
> 이전에 윈도우즈 환경에서(M$ Windows)작업을 Visual C++로 하였습니다.
> 어찌 되었건 이번에 맥에서 과거의 결과물들을 맥 버젼으로 포팅을 할려구 하는데
> 제가 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지라,,
> 이쪽 방면으로 잘 아시는 선배님들 계시면
> 물고기 낚는 법만 가르쳐 주십시오.. 물고기는 제가 직접 낚겠습니다.
> 그럼 이글을 읽으신 모든 유저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줄입니다.
> 꾸벅~~
수고하십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만 그냥 줏어 들은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C++은 CodeWarrior에서 컴파일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코드워리어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회자되는 가운데서도 애플도 이 코드워리어를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왜 코드워리어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회자되느냐? Cocoa 때문입니다. Cocoa는 다른 게 아니고 NeXT의 OpenStep의 현재판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기술자들은 C++은 여기 비하면 악몽이라더군요. 사상 최강의 개발환경으로 칭송받고 있는만큼 한 번 거들떠는 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한 크로스플랫폼 개발환경이라고 합디다.
개인 개발자들에게 인기있는 환경은 RealBasic입니다. RealBasic.com에 가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상용인지 셰어웨어인지 몰라도 등록번호는 출판되어 있습니다. 비싸지는 않으니까 정말 여기서 작업하신다면 돈을 내야 되것지요? C++을 Basic으로 포팅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맥은 윈도우즈와 달리 다국어 서비스를 예전부터 강력하게 지원합니다. Localized OS들도 기본적으로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서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개인 개발자들이 만든 영문 프로그램들 중에 이 점을 무시하고 만들어서 다국어 환경에서 심각한 버그를 일으키는 것들이 있습니다. 맥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시면 이왕 수고하시는 김에 이 부분에서 깨끗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클래식 맥 환경은 (이제 OS X과 구별해서 OS 9까지를 클래식 환경이라고 부릅니다.) 15 년에 걸쳐 다듬어진 상당히 우아한 GUI 환경입니다. 뼈대가 오래된 만큼 한계도 많지만 GUI의 강력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 GUI의 강력함과 우아함을 충분히 이용하려면 상당한 시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OS X는 그 알맹이의 고도성과는 달리 극도로 초보지향적인 인터페이스로 숙련사용자그룹에게 공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마켓팅 관점에서 올바른 지 몰라도 숙련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Scalable GUI"입니다. 만약 현재의 OS X 인터페이스가 그대로 최종판에 적용된다면 현재의 숙련사용자들은 OS X로 옮겨가는 데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클래식 환경이 최초의 인상 뒤에 숨겨진 정연한 질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맥 소프트웨어의 양과 질에 대한 윈도우즈 사용자들의 커다란 착각이 있습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심하리라고 봅니다. 현실은, 한글판 맥 소프트웨어는 빈약하기 그지없는 건 사실이고, 영문판에서도 게임에서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일단 양적인 면에서도, 현재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놓고 봤을 때 큰 차이가 없고, 질적인 면에서 보면 윈도우즈용보다 우위에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전문용 프로그램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맥기반인 것들이 수두룩하고 일반 사용자용도 상당수가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조차 맥용이 윈도우즈용보다 더 우수하고 표준적이라고 좋은 평을 얻고 있습니다. 맥용 프로그램이 시장이 좁아서 주로 우편판매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재래 시장에서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 노출이 안 되어서 이런 착각이 일어납니다. 미국의 현재 맥 시장점유율을 4.4 %에 불과하지만 늘어나는 추세여서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더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4.4 %밖에 안 되어도 소비자 시장을 놓고 봤을 때는 제 2 위의 시장입니다.) 그래서 윈도우즈 개발자가 맥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먼저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맥용 프로그램의 양과 질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영문용 맥 소프트웨어라면 한글 환경에서 불편없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꼭 먼저 동류 프로그램부터 체크해야 합니다.
윈도우즈로 포팅된 맥 프로그램이 그 반대보다 훨씬 많습니다. 시장의 법칙이지요. 그런데 윈도우즈를 맥으로 포팅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가 봅니다. 맥의 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더 정교하고 시스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시장도 더 작으니까 노력도 덜 기울이는 거 같고. 가장 큰 시장을 가진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익스를 보면 아예 맥용을 바닥에서부터 새로 구축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맥을 별로 안 써 보셨으면 한동안 맥을 사용하셔서 인터페이스의 작동방식에 익숙해지셔야 제대로 된 맥 프로그램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맥개발환경이 윈도우즈보다 자유가 없는 것처럼 느끼시는 것 같은데 장단점이 있습니다. 맥에서는 표준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맥은 운영체계가 기본적인 서비스를 윈도우즈보다 훨씬 강력하고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이런 서비스들을 잘 이용하시면 더 쉽고, 강력하고, 표준적인 맥 프로그램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월드 스크립트, 드랙앤드랍, 네비게이션, 등등등) 제가 지금까지 본 윈도우즈에서 맥으로 포팅된 프로그램 중에 가장 적은 노력으로 완벽하게 맥환경을 무시하면서도 "뻑"이 나지 않게 포팅을 한 무시무시한 예는 "아래아 한글"입니다. 이 맥용 아래아 한글을 써 보시면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는 전혀 불편이 없겠지만 맥 운영체계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어이없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포팅하는 데 걸릴 시간을 감안하셔서 클래식 OS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건지 OS X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건지 먼저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OS X은 앞으로 반 년 후에 보급이 시작되어 1 년 내지 1 년 반 내로 완전히 보급될 걸로 봅니다.)
좋은 맥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