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어제밤에 에수베스에서 닥터지바고를 하더군요

[영화]어제밤에 에수베스에서 닥터지바고를 하더군요

kesan 0 1,727 2002.08.17 09:47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죠...
아쉽게 다시한번 보고 싶었지만 10여분을 보다 잠을 청했습니다.

언제고 한번 올디스벗 구디스란 주제로 오래전 영화를 이야기 하면 좋겠네요.
벤허, 티파니에서 아침을, 로마의휴일, 아라비아로렌스, 25시, 빠삐용, 사운드오브뮤직..........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기득권세력, 기득권의 힘을 받고 사는자, 기득권에 빌붙는 권력의 불나방, 그 기득권을 깨려는자,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살려하는자, 그안의 남자의 인생, 여자의 인생, 인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자, 거부하려는 자, 받아들이면서 거부하려하는자.....

참으로 많은 인간군상이 나타납니다.

사랑의 이야기라 하기엔 배경이 무겁고, 그러면서도 배경을 잘 묻어내어 공산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순차적 이야기를 말해주고...
정말... 잘 다듬어진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 대 평원의 설원과 그길을 가로지르는 열차....
절제하지 못하는 불륜의 원초적 욕구와 이를 이해하며 보내는 아내...
약간은 우리 정서와는 다른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라 해도 그조차 이해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막상 글쓰려니 기억이 가물하네요...
다시한번 봐야겠습니다.
DVD가 있으신 분들은 DVD로 보시면 복원된 음질과 화질을 느끼실 겁니다.
띵~띵~띠리~~띠리리리 리리~~~~

210.221.24.79차정훈 08/17[10:53]
제가 좋아하는 올디스 벗 구디스
1.무기여 잘 있거라(잉그리드 버그만의 청초한 모습에 반함)
2.애수(비비안리 참 이쁘데~)
3.티파니에서 아침을(오드리헵번의 그 고양이같은 도발적인 분위기)
4.빠비용(3시간동안 넘넘 감동먹어 영화가 끝나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5.나인하프위크(?)-킴베신저, 미키루크 주연의 문화영화의 고전

61.254.22.105민이아니얌~* 08/17[12:37]
저도 봤습니다...
처음부분과 2부를 거진 못봤지만, 그나마 닥터지바고를 보긴 처음입니다...
무척 재밌게 보았는데, 사정이 생겨서리...
나중에 케산님 말씀대로 DVD로 봐야겠습니다...
특히...오마 샤리프...남자인 제가 봐도 넘 매력적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담배 오마 샤리프랑 무슨 연관이 있나요...? 혹시 그담배 사장인가요...??? ^,,,^;;

12.247.21.190누구게 08/17[13:08]
전 책도 봤습니다. 낭만적인 작품이죠. 영화는 책하곤 좀 다르구요. 어쨌든... 그래두 닥터 지바고는 고요한 돈강보단 짧습니다.^^ 고요한 돈강은 남들 다 읽을 때 전 그걸 왜 읽어 그랬습니다. 근데 영화 자막을 제가 쳐 넣게 될 줄이야... ㅋㅋㅋ... 그게 5 시간 반 짜리입니다. 닥터 지바고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깊이가 있죠. 재미있는 사실은, 스탈린주의자들이 고요한 돈강은 인정하고 닥터 지바고는 딱지를 붙였단 사실입니다. 닥터 지바고가 북해의 별같은 그런 데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고요한 돈강이 그리 썩 교조적이지는 못 하거든요... 벌써 십 년도 더 된 이야기군요...^^ 이 부류 중에 제가 상당히 기분나빴던 영화는 전쟁과 평화(소련판)입니다. 본다르추크인가 하는 사람이 감독하고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실 전쟁과 평화는 어찌 보면 상당히 반동적인 소설인데, 러시아 민족주의를 음흉하게 내세우면서 "안전"에서 "앗싸"까지 갔죠. 하여튼 이 본다르추크란 어용 감독의 걸작입니다. 이 넘이 바로 타르코프스키를 비난한 넘이랍니다.
211.187.228.224석실장 (stonehd5577@hanmail.net) 08/17[13:32]
책 대여점에서 고요한 돈강 빌려보니 서점주 왈 본점,지점합쳐서 내가 세번째로 빌려간다나요.그 만큼 읽기가 부담가는 책입니다.
211.187.228.224석실장 (stonehd5577@hanmail.net) 08/17[13:34]
닥터지바고 설원에서의 기마전, 눈이 없어 석회가루를 뿌렸다고 감독 회고편에 나오더군요
218.48.240.22요세미티 (cwcwcwcw@hanmir.com) 08/17[14:51]
전에 아빠랑 나란히 앉아 고요한 돈강을 보다가..결국.. 포기했습니다 --; 워낙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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