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versation

The Conversation

노가리 0 1,652 2002.08.22 18:44
저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얘길 해볼까 합니다.
오래된 영화라 보신분도 많으실것 같은데...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하나 꼽으라면
요즘 제가 선택하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1974년작
'The Conversation' 입니다.
대부1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코폴라는 그 성공에 힘입어
대부2를 찍기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비교적 저예산으로 이 영화를 찍습니다.

대부나 지옥의 묵시록에서 보여주는 코폴라의 스케일과는 좀 거리가 있는 매우 내성적인(?) 영화입니다.

주인공 해리 콜 (진 해크먼 분)은 도청전문가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입니다.
직업탓인지, 그는 자신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조심을 합니다.
그 철저함이 지나쳐 그의 삶은 외롭지요.
그러던중, 그가 맡은 임무중 하나에 심정적으로 개입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직업은 대화를 '청취'하는것이 아니라 '녹음'하는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청을 당하는 남녀의 대화에 동정을 느끼게 되지요.
자신이 지난날 저질렀던 과오(자신이 도청한 인물이 누군가에게 살해된 경험)가 그를 더 괴롭게 합니다.
....

내용은 여기까지만..^^

미켈란젤로 안토니니의 1966년작 'Blow Up' 에서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썼다는 코폴라는
이영화에서 외롭지만 사람사이에 용해될 용기가 없는 섬세한 캐릭터를 그려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말로 오래도록 잊혀지지않는 명장면으로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쉬리'마지막 장면에서의 한석규가 주절거리는 '이것이 이 영화의 주제다!'식의 중언부언의 대사 보다는
'JSA'의 마지막 사진 한장이 한마디 대사없이 많은것을 말해주지요.
이 영화도 한장면으로 멋지게 주인공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냅니다.
역시 영화는 시각예술입니다. ToT



지금 흐르는 피아노 곡은 이 영화의 메인테마입니다. 좋지요?

이 영화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관계로 별로 할 말이 없네요..-_-;
노가리가 권하는 영화 'The Conversation'입니다.






211.206.149.184요세미티 08/22[20:41]
음악이 좋네요 ^^
못봤지만 보고싶어지는군요~~!!
66.32.146.132훈71 08/23[08:01]
꼭 봐야겠군요... 음악에서 느껴지는 것 만큼 흥미가 있는 내용이네요...
12.247.21.190누구게 08/23[11:15]
저도 코폴라 감독 좋아합니다. 감독으로서의 장인정신이 빛납니다. 전 만족하고 보지만 감독 스스로는 그렇지가 못 했던 모양입니다. 뭔가 더 깊이있는 철학을 추구하고 싶어했죠. 하지만 미국 문화에서 부여잡을 것은 없었고... 그의 재능도 거기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철학적 깊이가 부족하다고 아무도 스필버그를 욕하지 않겠지만 자기는 열등감을 느끼는... 그런 심리가 있나 봐요... 70 년 대 미국 영화작가의 진짜 영웅은 내쉬빌을 만든 로버트 알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쉬빌 보신 분 있나요? 저는 운 좋게도 필름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필름으로 보는 게 비디오와 그리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주절주절...^^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