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를 다시 봤습니다.
닭대가리를 능가하는 망둥어머리를 한 주인공은 10분전 기억을 못하는 단기기억손실증이라는 독특한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 병을 갖게 만든 아내를 겁탈하구죽인 범인을 찾기위한 과정이 전체 줄거리지만 실제로는 범인은 온데 간데 없고 그기억을 지배하려는 자들의 쬐잔한 음모속에 기억을 희롱당하는 이야기 입니다.
뭐...
워낙 유명하고 이미 수십번본 마니아두 계실테니 영화평에 대한 저의 사설은 접어두겠습니다.
그저..
어제 새로 보면서 느낀것은..
분명 본 영화임에도 기억하지 못한 장면, 대사, 줄거리들이 너무 많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그러란 식으로 뒤흔들어 놨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겠지만....
그래서...
기억.
이 단어가 더 무섭게 다가오더군요.
기억하지 못해 문신으로 자신의 기억을 남겨두지만 그 또한 오점 투성이 인 영화 속 주인공 처럼
우리의 기억들도 어쩌면 조작되고 날조된 것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분명 친구에게 한 말인데 친구가 기억하지 못하면 친구를 바보로 몰아세우기 전에
혹시 내가 꿈에서 또는 혼자말로 한 것을 말했노라 기억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킨건 아닌지..(문신처럼)
뭐 그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더군요.
영화속에서는 단지 10분 전의 기억을 더듬지만 조금 더 그 시간을 늘린다면
일주일 전의 나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 조차 힘든건 사실입니다.
만약,
수첩에 무심히 적어 두었던 낱말들....
나쁜시키
적었을때는 분노와 흥분이 묻어난 낱말이라 잊을수 없을거라 생각했겠지만
가까운 훗날 무심히 봤을때 도대체 누가 나쁜놈이었지 하는 생각을 할 지도 모릅니다.
가장 흔한 단기기억손실증의 선두주자는 적어둔 전화번호겠죠.
이름과 같이 적지 않으면 도대체 이번호는 누구것인지.. 걸어서 확인을 해야하는지.
기억.
카메라 광고의 카피....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가 생각나는군요.
요세미티 09/24[10:11]
이 영화보면서 크게 공감했던건
사람의 기억은 얼마만큼이나 정확하다고 할수
있냐는거였어요
기억이란것도 어차피 주관적인거라고.
제가 기억하고 있는것들이 정말 맞는지 의심하게 되더군요.
고다르 09/24[15:28]
기억의 상실이라..... 우린 기억의 상실시대에 살고 있지
내가 메먼토를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이 안나네
오호호
다솜 [현미]^^♡ 09/24[15:34]
전 한번만 봤는데.... 좀 어려웠어요... 미티님처럼 그런 공감을 느낄려면 몇번 더 봐야하나....ㅋㅋㅋ
암튼... 기억의 착각이란 표현...참 그말이 딱인거 같다는 생각이....
s94 09/24[21:19]
헤헤~ 저두 메멘토 메니아,,,방가^^
맥생맥사 09/24[23:50]
저도 미티님 생각에 동감....
Mr X (

) 09/25[00:10]
메멘토 정말 대단한 영화죠... 이영화의 구성만 가지고도 스릴러여화의 콜롬부스 달걀로 칭송될만한 그런 영화 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정말 천재야~ㅅ!
ohpa 09/27[02:03]
그 다음영화는 별로 였슴다... 메멘토가 너무 잘 만들어서 인지는 모르겠
지만요....^^
혹시 님들중에 와일드오키드 소장하고 계신분 계신가요?? 워낙 오래전
에 봤지만, 굉장한 충격이었슴다...
최근 다시보고 싶어서 동네를 다 뒤져봤는데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