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스스로 옷을 입고, 세수를 하고,
밤을 꼬박 새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니 대신 셋째형의 몸을 돌려줄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려 편안한 잠을 주무시게 해드리겠다.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어머니의 얄팍한 어깨에서 무거운 물통을 내려 내 어깨에 지겠다.
더 이상 어머니가 피곤하지 않게 해드리겠다.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어머니 대신 남의 집 일을 할 것이다.
어머니가 다른 집에서 품앗이를 하거나
그 작은 몸으로 끝도 보이지 않는 밭에서 일하시지 않게 하겠다.
어머니의 손에서 호미를 넘겨받고 시원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게 해드리겠다.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어머니가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을 때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어머니를 건장한 내 몸 뒤에 세우고 그 악인에게 호통을 칠 것이다.
그래도 그 악인이 막무가내로 모욕적인 말을 하면 두 주먹을 날릴 것이다.
그래서 타인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깨우쳐주고,
어머니가 또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전력을 다해 일하고 돈을 벌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가장 드시고 싶어하면서도 차마 못 사시는
바나나를 사드리고 행복하게 모실 것이다.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그 동안 부모님과 다른 가족에게 진 모든 빚을 돌려드리고 싶다.
내가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장원청 내가 사흘만 걸을수 있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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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윈청 : 1980년에 출생하였으며 3살 때부터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라는 불치병에 맞서 투병중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독학으로 글을 깨우쳤으며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 6여 년의 처절한 노력 끝에 17만자에 달하는 육필원고를 써냈다. 2004년 4월 10일 ‘2003 올해의 아름다운 중국청년상’ 시상식에서 휠체어에 앉은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11/03[21:24]
무너져 내리는 이가슴.. ㅜㅠ
빚돌이 11/03[21:27]
이 책을 읽으면 모든것에 감사함을 느낌니다.
두발로 걷고, 두손으로 일을하고,, 이런 사소함이 눈물겹습니다,,
버거 11/04[08:10]
그러네여..ㅡ,.ㅡ...가슴이 찡하네여,,,ㅡ,.ㅡ,,,,,좋은글 감사합니다...^^좋은하루 보내세여^^
나야효 11/04[08:39]
책의 일부분이지만...전체를 보는듯합니다. 꼭 함 봐야겠습니다.
레인러브 11/04[08:45]
짧은글이지만... 큰힘이 되어줄것같은 좋은글이네요..^^*
모든사람들이 행복하고 자신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네요~~
동글이 11/04[09:02]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내드린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싸리꽃 만발하던 그 계절에 돌아 가셨는데...
하늘나라 11/04[09:02]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KENWOOD 11/04[09:12]
감사합니다,,,
절 이렇게 건강한모습으로 세상에 당당히 나설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감사합니다,,,
블루&화이트 11/04[09:59]
음...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하쇼들~
저요?
불효자지요.......
자식은 부모앞에 항상 불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