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s Report]직장생활에 활력을 주는 유쾌한 대화법
말 한 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단 걸 잘 알면서도 잘못 놀린 세 치 혀 때문에 껄끄러운 상황에 놓일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까지 말하려던 건 아닌데...하며 후회해도 그 순간엔 이미 시위를 벗어난 활처럼, 엎질러진 물처럼 내뱉어진 말일 뿐. 말 때문에 생기는 갖가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유쾌한 대화를 위한 다음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자.
사람 사이에 쌓이는 정이라는 건 주고받는 말속에서 싹트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건네는 따뜻한 배려와 격려의 말 한 마디가 때론 그 어떤 보약보다 든든하게 힘을 줄 때가 있다. 반대로 말로 인해 받은 상처는 그 파괴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 무심코 내뱉은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그날 하루 기분을 아예 망쳐버렸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친절하기만 하던 동료가 뒤에서는 온갖 험담을 늘어놓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과 상처는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 잘못된 대화방식과 그로 인한 오해 속에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다 보면 회사는 참혹한 전쟁터나 끔찍한 지옥만큼 지긋지긋한 곳이 돼버린다. KBS 공채 3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20년 동안 근무한 뒤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국제관계 및 스피치 이론과정을 수료한 대화전문가 이정숙씨는 대화는 지능지수 순으로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력과 자기 성찰 지수에 따라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가 자신의 저서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나무생각)에서 제안하는 유쾌한 대화법은 새삼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줄 것이다.
Advice1| 따져서 이길 수는 없다
누군가가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잘못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면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화가 나는 법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일일이 따져 반드시 그 잘못을 시인하도록 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대신 당신이 꽉 막힌 사람이어서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타인의 조그만 잘못에 대해 핏대를 세우며 일일이 따지던 자세를 버리고 그럴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여라.
Advice2|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을 때쯤 해서 말을 멈춰라
듣는 사람이 제대로 못알아 들을까봐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친절한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고문하는 것이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는 것보다 더 지루한 일은 없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할 뿐만 아니라 내 말 알겠어?, 무슨 뜻인지 알겠지?와 같은 말까지 덧붙여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과잉 친절은 불친절보다 불편할 수 있다.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멈춰라.
Advice3| 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갈등은 활력소가 된다. 좋은 말만 해서 사랑 받는 사람은 없다. 말을 함부로 해서 대화를 불편하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항상 좋은 말만 하는 것도 인간미가 없어 대화에 맥이 빠진다.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마음 속에 비수를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음을 감출 수 있는 사람은 그보다 더 무서운 것도 감추는 법이다. 좋은 말보다는 진솔한 말이 감동을 준다.
Advice4| 적당할 때 말을 끊으면 다 잃지는 않는다
화를 통제하지 못해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해버린 후 후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태를 예방하려면 아무리 화가 났을지라도 적당한 때 말을 끊어야 한다. 정말로 화가 날 때는 그 자리를 버티고 서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지 말고 중간에 자리를 피해 최악의 독설만은 멈추도록 하자. 냉정을 찾은 후 말을 해도 늦지 않다.
Advice5| 사소한 변화에 찬사를 보내면 큰 것을 얻는다
상사와 좀더 친해지고 싶다면 쑥스러움을 참고 그의 사소한 변화를 포착해 찬사를 보내 보라. 당신을 바라보는 상사의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붙임성 있게 말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보다 더 정이 가는 법이다. 무뚝뚝한 상사도 자신의 넥타이나 스카프, 구두나 재킷이 달라졌을 때 먼저 찬사를 보내는 부하직원에게 더 애정이 갈 것이다.
Advice6| 한쪽 말만 듣고 말을 옮기면 바보 되기 쉽다
예로부터 시어머니 말을 들으면 며느리가 몹쓸 인간이고 며느리 말을 들으면 시어머니가 악귀라는 말이 있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만약 어느 한쪽 말만 듣고 행동에 옮겼다면 당신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구누구 편으로 분류되어 버린다. 당연히 반대편은 당신의 적이 되는 것이다. 또한 소문은 돌고 돌면서 부푼 것이 많아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엉뚱한 소문을 옮긴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반드시 밝혀져 응징을 받는다.
Advice7| 두고두고 괘씸한 느낌이 드는 말은 위험하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직장 후배나 부하직원을 향해 자네는 구제불능이야, 자네가 그 일을 해냈다면 내 손에 장을 지졌겠지와 같은 막말은 삼가야 한다. 그런 말은 듣고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가슴아픈 말이기 때문이다, 친한 후배 여성에게 네 다리는 무다리구나라고 말했는데 평생 치마를 입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겠지만 상대편 가슴에는 비수가 꽂힌다.
Advice8| 대화의 질서는 새치기 때문에 깨진다
대화에는 연극을 할 때처럼 이번에는 누가 말하고 다음에는 누가 말해야 되는지 보이지 않는 규칙이 적용된다. 당신이 만약 성격이 급하고 머리회전이 빠르다면 답답함을 참지 못해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말허리를 자르고 들어가 대화의 규칙을 깼을 수 있다. 대화에서도 새치기를 하면 질서가 깨진다. 말할 순서를 새치기하지 말라.
Advice9| 쓴 소리는 단맛으로 포장해라
쓴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러니 당신이 정말로 올곧은 사람이라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쓴 소리로 적을 만들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단맛으로 포장해라. 안된다고 말하는 대신 노력해 보겠다, 그럴 리가 없다라고 말하는 대신 착오는 아닌 것 같다, 문제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라. 절대 하지 말라 대신 안 할수록 당신에게 이익이다라고 바꾸어 말하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Advice10| 립서비스의 가치는 대단히 크다
당신이 민망해서 하지 못하는 립서비스만으로 당신보다 능력이 못한 사람이 윗사람의 신임을 받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직장이란 비슷비슷한 실력자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다. 그래서 실력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러니 립서비스가 잘 통할 수밖에 없다. 립서비스를 우습게 여길 것이 아니라 그 파워를 잘 이용해 보라. 립서비스 잘하는 부하직원에게 정을 주는 상사를 향해 입에 발린 소리에 넘어가다니하며 윗사람의 판단력을 탓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립서비스 역시 하나의 실력이다. 당신이 남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실력도 뒤지지 않지만 립서비스를 못해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당신은 이미 남들에게 그만큼 뒤지고 있는 것이다.
Advice11| 목적부터 드러내면 대화가 막힌다
말할 때 목적을 먼저 드러내면 침해받는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 당신이 만약 무능한 상사를 모시는 부하직원이라면 더욱더 목적부터 드러내면 안된다. 원래 실력 없는 상사일수록 무섭게 복수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찬사를 보낸 후 조금만 보완하면 좋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 상사는 당신에게 호의를 갖고 보완책을 물어올 것이다.
Advice12| 내 마음이 고약하면 남의 말이 고약하게 들린다
당신은 같은 말도 왜곡해서 해석하는 사람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의 꼬리를 잡고 나 들으라고 그렇게 말한 것 아냐? 나를 우습게 본 거지?라며 화를 내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제법 많다. 마음이 고약한 사람은 남의 말을 자기 마음대로 곡해해서 듣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당신 마음에 남을 포용할 만한 공간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Advice13| 넘겨짚으면 듣는 사람 마음의 빗장이 잠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넘겨짚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남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기 때문에 말을 넘겨짚으면 터무니없는 오해로 대화를 단절시킬 수 있다. 부하직원이 상사의 차가운 표정만 보고 당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그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보면 상사 역시 당신을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면 대화는 단절된다.
Advice14| 가르치려고 하면 피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어한다. 유치원 아이들조차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한다. 신입 사원도 최신 정보에 어두운 직장 상사를 가르치고 싶어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남을 가르치는 것은 좋아하지만 남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가르치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윽박지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상대편은 반발심만 가질 것이다. 알아듣기 쉬운 말로 이런 식으로 한번 해보면 어때?라고 부드럽게 말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치면 잘 받아들일 것이다.
Advice15|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회상에서의 갈등은 대부분 책임 전가성 발언에서 비롯된다. 한 인터넷 업체가 직장에서 탄핵하고 싶은 상사에 대한 조사를 했다. 1순위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사였다. 지시를 내렸다가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부하직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면 부하직원들은 그 상사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동료끼리 합의해 시행한 일의 실적이 나쁘다고 해서 나는 원래부터 반대하고 싶었다며 발뺌한다면 그 사람은 왕따를 당할 것이다. 좋은 일은 내 공이라 우기고 나쁜 일은 너 때문이라며 발뺌한다면 누가 그 사람과 대화하려고 하겠는가?
글 / 박연정 기자
2004년 12월호
동글이 12/30[09:16]
길구만...ㅡㅡ
쥬신 12/30[09:34]
저거 다하고 살믄 해탈해야될 거 가튼데~...쩝.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