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넷 왜이러나?

칼럼

다음넷 왜이러나?

1 느림보 4 56,476
최근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다음넷(www.daum.net)에 대한 성토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다음넷에서는 얼마전부터 메인화면을 개편하고 혁신적으로 기능을 개선했다는 한메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일반 IBM PC사용자들에게는 개선되었는지는 몰라도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개악(改惡)도 이런 개악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항변이다.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새로이 바뀐 한메일에서 느끼는 문제점은 이렇다.
1. 메일 쓰기가 안된다.
보통 메일은 에디터나 html, 텍스트 등으로 기능선택해서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반 피시에서는 이것이 모두 가능하나 매킨토시에서는 텍스트만 가능하다. 그런데 다음넷에서는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2. 메일의 이동이 안된다.
일부 스팸메일을 보면 나름대로 정보 효용가치가 있는 메일이 왕왕 있다. 이들 메일은 강도 높게 설정해놓은 스팸 차단 기능으로 인해 일괄적으로 스팸메일함에 들어가 있는데 이를 일반편지함이나 다른 보관함으로 이동하려고 할 때 이동이 안된다. 메시지창으로는 이동이 안료되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꿈쩍도 안하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3. 삭제가 안된다.
쓰기가 안되는 문제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로서, 전면적으로 삭제가 안되고 있다. 필요 없는 메일이나 이미 읽어서 효용가치가 없는 메일 등을 삭제하려고 해도 ‘삭제가 완료되었다’는 의미의 메시지 창만 뜨고 제자리서 요지부동이다. 심각한 문제는 스팸메일함에 수 십, 수 백 통씩 쌓이는 메일들이 일체 삭제나 비우기가 안된다는 것이다.
매킨토시 유저들은 대부분 그래픽디자인이나 편집, 기타 동영상 편집 등을 하는 디자이너, 혹은 학생들이다. 이들 작업거리들은 대부분 수 십 메가에 이르는 고용량 파일로 한메일을 이용해 주고받는데, 전에는 받는 즉시 삭제해서 다음 작업분들을 받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왔다.
그러나 미처 삭제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제3자 등이 보낸 파일들이 날아오는대로 그대로 쌓이기만 하니 며칠도 안돼 100메가에 이르는 메일용량이 가득차버렸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현재 울며겨자먹기로 일반 피시를 빌려 쓰면서 이전에 받은 고용량 파일들을 삭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음넷 메인페이지를 홈으로 설정해 사용해온 일부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며칠간 인터넷이 불통 중인줄 알고 인터넷 사용을 포기했거나 인터넷 회선 서비스업체 전화통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이다. ‘인터넷이 안된다’, ‘왜 멋대로 인터넷을 끊었느냐’고.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다음넷 홈페이지를 매킨토시 컴퓨터의 익스플로러로 열 경우 시간이 엄청 지연되거나(나의 경우 그 지연의 끝이 몇 시간인지 미처 재보지를 못하고 도중에 강제종료하고 재시동을 했음) 아예 컴퓨터가 다운되어 버리는 것이다.
맥 유저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하염없이 다음넷 메인페이지가 뜨기를 기다리다가 포기하고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다, 멋대로 끊었다고 서비스업체에 항의를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다음넷의 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이 회답이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Daum 커뮤니케이션 한메일넷 담당자 유**입니다. 고객님께서 문의하신 매킨토시에서의 메일 이용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고객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만, 고객님께서 보내주신 내용만으로는 정확하게 확인하여 드리기 어렵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매킨토시에서의 메일이용시 문제가 발생한 정확한 내용과 사용하시는 매킨토시 사양 등을 기재하셔서 다시 한 번 보내주신다면 성실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받아보느니만 회답이어서 앞서의 증상들을 일일이 설명해서 다시 문의했다. 그 결과 받은 회답이 다음이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Daum 커뮤니케이션 한메일넷 담당자 김**입니다. 고객님께서 문의하신 맥에서 사용 오류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해당 건에 대해서 문제가 지속적이고 불편하신다면 전화로 문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Daum 고객센터의 전화번호는 ☎1544-0580 (내선 2번)입니다. 고객님과 통화를 하면서 확인 후 해결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님의 서비스 이용에 바로 도움이 되지 못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른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문의해 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필자 사정으로 직접 통화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맥 사용자에게 들어보니 특별히 신통한 해답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분기탱천한 그의 말인즉, “요새 다음에선 맥킨토시 사용자를 우습게 아는 것 같다. 갑자기 게시판이 안보이고, 심지어는 메일도 내용이 전달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 전화로 물어보거나 메일로 물어보면 답변도 건성이고 나중에 연락준다고 하면서 아예 연락도 안준다.
왜 이렇게 바꾸었냐고 물어보니 개발자가 이렇게 바꾸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개발자는 맥킨토시를 모르거나 컴퓨터에 관해 전혀 지식이 없는것 같다. 테스트도 안해보고 사람 골탕 먹이려고”

보통 일반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새로이 개편할 때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하나는 윈도우 계열 OS로 구동이 되는 것, 또 하나는 비 윈도우계열(매킨토시 등)의 OS로도 구동이 가능하게 말이다.
그래서 어느 한 가지 OS에서만 구동이 안되는 문제가 없게끔 각별히 신경을 써서 개발하는 편인데 최근 일부 소규모 사이트나 메일 전문 사이트를 보면 소위 ‘돈 안되는 사업’이라 하여 비 윈도우계열의 OS 사용자를 위한 개발에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런 사이트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가까운 시일내로 무너지거나 간판을 바꿔 다는(흡수합병 되는)일이 잦다.
파란닷컴만 해도 이전에는 맥 사용자들에게 불편한 점이 많아서 사용을 꺼리는 편이었는데 개편하면서 여건이 호전되자 많은 유저들이 다시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다음넷은 오히려 이런 경향에서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일전에 보도를 통해 듣자하니 다음넷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선두자리를 네이버 등 다른 사이트에 내주었다는 것이었다. 페이지뷰라든지 매출액 등에서 이미 타 사이트에 추월을 당했거나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이런 뉴스가 나오기 전에 많은 컴퓨터 이용자들은 이미 그 낌새를 눈치채고 있었으니 ‘다음넷은 메인 부터가 언제부터인지 느려지고,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쓰고싶은 마음이 사라지더라’며 그동안 수 년간 홈페이지로 고정해놓았던 메인을 타 사이트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마 2월 중순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때도 담당자에게 문의해봤더니 매킨토시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서 미처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면서 엉뚱하게도 일반 피시에 준하는 대처요령을 알려줘 잔뜩 화만 났었다.
이런 식이니 다음넷이 계속 타 사이트에 뒤지면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 아닐까 싶다.

다음넷에는 문의메일을 보낼 때 마다 회답 뒤에 후렴처럼 붙는 문구가 있다.
“고객님과 늘 함께하는 Daum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고 합니다. 그 꿈을 위해 전진하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 꿈이 뭔지 묻고 싶다. 다음넷은 네티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다 떨어져 나가고 빈껍데기만 남는 그런 유아독존(唯我獨尊)식의 세상을 그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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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G sung329
네이트보 메일 보내기는 안돼더군요,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전부 안돼던데요.
24 명랑!
메일 보낼 땐 야후만 서요.
엠파스도 첨부파일 올리면 안가는 현상이.... ㅠㅠ
6 엘모
애플포럼이나 다른 여타 매킨토시유저 사이트에서 수없이 토론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항의메일을 보내보고 하더라도 사실 별 진전이 없던 문제입니다. 이것은 다음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웹 자체의 문제거든요.. 다음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포탈사이트들에도 맥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여러 문제가 존재합니다. 근본적으로는 홈페이지를 구축할 당시부터 맥에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기 때문인데..매킨토시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밖에 대책이 떠오르지가 않는상황이라 답답합니다.
M 강백호
다음넷은 한메일로 성공한 사이트인데...
커뮤니티가 커지고 하니 다음넷이 뭔가 착각한거 같습니다.

온라인 우표제 시행한후에 한메일 경우 각 사이트에서
가입시에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토맥만 해도 비번찾기의 경우 메일이 안날라 갑니다.

한메일을 쓰던걸 버리게 만든 효과로 작용하게 된거죠.
이번에 업데이트도 또 실수를 하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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