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바꿔주세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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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꿔주세요(펌)

24 ★쑤바™★ 1 3,359
딸아이가 5살 즈음에 남편 직장따라 중소도시 외곽에 살고 있을때였다...

아파트 주변을 시작으로 5일에 한번씩 열리는 장에는 없는게 없을 만큼 다채롭고 재미있었다.

 

장날이면 ...

아이손을 잡고 이런저런 구경하기를 즐기던 나와 아이는 매번 같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엄마 미~워 ....사줘~~ 잉~~혀니 사~줘...엄마아~~~"

알록달록 조잡한 장난감조차 아이눈에 다채롭기는 매한가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난 아이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가만...여~기 어디였는데..??? 어디지??  그 아줌마가 안보이네..오늘 안나오셨나...???"

"엄마...머해???"

"너 사온 아줌마 찾는거야...너무 속상해서 바꿀려고...저번에 네가 엄마 착한딸 할거라고..

그래서..사왔는데...넌 말도 안듣고...다시 예쁘고 착한 아기로 바꿔 갈려고..."

"아~니야..."

"진짜야...생각안나..?? 애기는 전부 그렇게 사오는 거야...그때 너 막 울고 있었쟎아......"

"................"

말똥하니 쳐다보던 아이는 긴가민가 하더니 ....

왕~!!하고 울어버린다...(ㅋㅋ...겁은 많아가지고...)

 

그날저녁 퇴근한 남편손을 잡아 끌던 아이는 방으로 남편을 데리고 들어간다...

평소와 같이 놀아달라고 그러려니 하던중에...

 

전화기를 손에든 남편이 씩씩거리며 아이와 함께 나오면서...

"어머님 전화받어....당신 이제 죽었다!!"

전화기를 타고 잔뜩 화가난 친정엄마목소리...다짜고짜 화부터 내신다.

"정말 바꾸는 거면 넌 수백번도 더 바꿨다...어디 에미가 되서 그따위 말로 애를 겁주냐?

밤에 나쁜꿈이라도 꾸면 어쩔려고...쯧쯧.."

 

제 아빠를 끌고간 아이는 친정엄마 한테 전화 해줄것을 요구했고 그냥 할머니 보고싶어서

그런가 하고 전화해준 남편은 딸이 울면서 엄마가 자기를 바꿀지도 모르니 그전에

할머니가 엄마 빨리 바꿔오라고.....

 

끙~!!

남편한테 한참을 혼나고...

그날 저녁 내내 딸아이 안고 어떻게 사왔는지를(???)...절대 교환안된다는것과...
얼마나 소중한 보물이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ㅎㅎ

 

딸아이 보다 거진 내가 먼저 바뀔뻔 했다.......울엄마한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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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말 하면 진짜 평생 상처로 남아요~

5살짜리가 커서 어른되도,,,
상처받은말이나 크게 혼난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는.....ㅠ_ㅠ




뚱땡이 아줌마....
왜 그랬어...ㅠ_ㅠ

그때 ,,
왜 밖에서 놀던 나한테 쫓아와서...

왜...
내 멀크락 휘어잡고...
질질 끄심서나...

그 상태로..
동네한바퀴는...대체 왜 돌았어~

애들이 그 후로...
아줌마 있을때 나랑 안놀아 주자나...ㅠ_ㅠ

안잊혀져....ㅠ_ㅠ

아줌마 미워....ㅠ_ㅠ


(초딩때 숙제 안하고 밖에 나가 놀았다고 뚜드려 맞은거임..-_-;;;) 

Author

Lv.24 24 ★쑤바™★  실버
313,600 (58.4%)


☆햇빛 좋은날☆따사로운 햇살에 온 몸을 녹이고 싶어...☆

Comments

10 토마토천사
쑤바 닮은 딸 키워봐 그럼 이해할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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